알리바바가 자신 있게 신유통 혁명을 성큼성큼 주도하는 것은 중국인들의 지갑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결제 플랫폼인 '즈푸바오(알리페이)' 덕분이다.
최근 알리페이가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중국 내 알리페이 이용자 수는 무려 5억2000만명이었다. 이 중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결제 비율이 82%에 달했다. 4억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스마트폰에 깔린 알리페이로 쇼핑몰과 식당, 길거리 노점상과 재래시장 등 어디서든 물건값을 치르고 음식을 사먹었던 것이다.
알리바바는 특정 가게 주변의 100~ 500m 반경 내 소비자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어떤 상품이 이 매장에 가장 적합한지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알리페이를 통한 소비 패턴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알리페이가 이처럼 빨리 보급될 수 있었던 것은 사용하기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QR 코드의 광범위한 확산이 큰 동력이었다. 지난 한 해 동안 4000만개에 이르는 중국 전역의 매장에 알리페이의 QR 코드를 부착, 결제 이용률을 대폭 끌어올렸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이 QR 코드에 갖다 대기만 하면 금방 결제할 수 있다.
공공 부문에서 알리페이는 지갑을 대신하고 있다. 중국의 300여개 도시에서는 알리페이로 차량 과태료, 공과금을 납부할 수 있다. 또 전기세, 수도요금, 도시가스 등 주요 공과금과 아파트 관리비, 케이블TV 수신료 등도 스마트폰 터치 몇 번이면 끝낼 수 있다.
알리페이는 금전·금융 거래에 특화된 재미있는 기능들도 있다. 알리페이로 돈을 빌려줄 경우 상환 금액과 기한, 이자를 약정하는 전자차입증을 제공한다. 빚 갚을 기한이 다가오면 돈을 빌려 간 사람에게 알리페이가 알아서 반환 시점이 됐음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