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북한의 주요 교역 통로인 중국 단둥의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가 24일부터 10일간 폐쇄된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명분은 차도(車道) 보수지만, 실제로는 무역을 일시적으로 제한해 북한에 압력을 가하겠다는 게 중국의 의도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그러나 실제 이날 다리 통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며 보수공사는 12월 11일 이후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압록강철교'로도 불리는 이 다리는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고 있으며, 북·중 무역의 약 70%를 감당한다. 길이 940m로 철로와 차도가 나란히 깔려 있고, 다리 북측은 단둥 해관(세관)으로 이어진다. 요미우리 신문은 "북한행 화물 대부분이 트럭에 실려 이 다리를 통과한다"며 "이 다리의 일시 폐쇄는 사실상 무역 제한 조치"라고 했다. 또 "시진핑 주석의 특사로 방북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냉대를 받은 데 대해 중국이 북한에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현지 소식통들은 "24일에도 다리 폐쇄는 없었다"며 "공사가 12월 11~20일로 미뤄졌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한 대북 소식통은 "공사가 12월 11일 이후로 미뤄진 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안 2375호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9월 3일)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나온 이 결의안은 북한산 섬유류 등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다만, 결의안이 통과된 9월 11일 이전에 북한과 체결한 계약에 대해서는 12월 10일 밤 12시 전까지 수입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소식통은 "현지 무역업자들이 이 같은 사정을 호소하며 민원을 제기했고 이로 인해 공사가 이날 이후로 미뤄진 것"이라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철교 임시 폐쇄 계획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철교 표면을 수리하려는 북한 측 필요에 따른 것으로 (대북 압박과 무관하게) 철교의 상태가 위험하기 때문에 폐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 시점에 대해서는 "조만간"이라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