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공산당 19차 당 대회에서 최측근인 리잔수(67· 사진) 당 중앙판공청 주임(비서실장 격)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시켜 반(反)부패를 지휘하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에 기용할 뜻을 굳혔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2일 공산당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시진핑 정권 1기 반부패 선봉장이었던 왕치산 현 기율위 서기는 유임하지 않고 퇴임할 것으로 이 신문은 전망했다. 왕치산이 이끌던 중앙기율위는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과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을 줄줄이 낙마시켜 시 주석이 권력 기반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왕치산 서기는 시 주석의 오른팔로 통했다.

아사히신문은 "시 주석이 왕치산 후임으로 리잔수를 내정한 것은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을 반부패 투쟁에 투입함으로써 반부패를 통한 권력 장악력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리잔수 주임은 시 주석이 1980년대 허베이성 정딩현 서기를 지내던 시절 인근 현의 서기를 맡은 것을 시작으로 시 주석과 30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헤이룽장성 성장과 구이저우성 서기 등을 거쳐 시진핑 정권 출범과 함께 시 주석 비서실장 격인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에 발탁됐다. 시 주석의 국내 시찰이나 해외 순방을 떠날 때 거의 예외 없이 수행하는 최측근 중 한 명이다.

퇴임설이 나오는 왕치산 서기는 내년 신설될 국가감찰위원회 초대 서기나, 국가안전위원회 부주석 등을 맡으며 어떤 형태로든 시 주석 옆에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시진핑 집권 2기의 최고지도부 진용은 오는 18일 개막해 일주일간 열리는 19차 당 대회가 폐막한 직후 열리는 19기 1차 중앙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