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월 30일 중국을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방중은 환상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일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방중 기간 대북 압박 등 중국을 불편하게 할 수 있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지 않았다. 오는 11월 초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중을 앞두고 미·중이 이견 노출을 서로 자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틸러슨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양국 관계 발전에 중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특별하고 환상적이며 성공적인 방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또 트럼프 대통령을 "친구"라고 불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대해 틸러슨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 국빈 방문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 발표문에서는 '환상적'이나 '친구'라는 표현은 없었다.
틸러슨 장관은 시 주석 면담에 앞서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그러나 틸러슨 장관은 언론에 공개되는 모두 발언에선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도 "틸러슨 국무장관이 양제츠 국무위원과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발표했다.
반면,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틸러슨 장관이 중국 측과 가진 회담에서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등을 포함한 압박을 강화하라고 요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 12일 미국을 찾은 양제츠 국무위원이 틸러슨 장관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요청하자, 틸러슨 장관은 수락 조건으로 구체적인 대북 압박 조치를 요구했다"며 "그에 따라 시진핑 주석이 지난달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했을 때 '대북 무역과 은행 거래를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틸러슨 장관은 '거친 메시지는 상대방이 공개 모욕을 당하지 않도록 사적(私的)인 자리에서 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공개된 회담 내용상 중국이 원하는 대로 흘러간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