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안팎의 드라마 출연료를 챙기던 중국 톱스타들의 '몸값 거품'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드라마제작산업협회 등 4개 단체는 22일 공동으로 "TV와 온라인 드라마의 배우 출연료를 전체 제작비 40% 이내로 제한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이달 초 중국 정부가 강력한 출연료 규제 방침을 밝힌 만큼 이번 가이드라인은 강제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 가이드라인은 출연료 40% 상한제 외에도 "주연급 배우의 출연료는 전체 출연진 출연료의 70%를 넘지 못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최근 중국에선 스타급 배우들의 몸값 논란이 거셌다. 작년 9월에는 인터넷에 일부 배우의 미니시리즈 출연료가 1억 위안(약 170억원) 안팎이라는 글과 함께 배우 실명이 나돌았고, 해당 배우의 소속사들은 이를 전면 부인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공시 자료를 통해 추정할 수 있는 중국 스타들의 몸값은 우리 돈 100억원 전후에 이른다. 유명 여배우 쑨리(孫儷)의 미니시리즈 출연료는 6048만위안(약 100억원), 여배우 저우쉰(周迅)의 출연료는 5350만위안(약 92억원) 수준이다. 특히 쑨리의 드라마 회당 출연료는 2011년 30만위안(약 5100만원)에서 2017년 150만위안(2억5800만원)으로 6년 만에 5배로 뛰었다.
중국에선 배우 몸값 거품 때문에 드라마 내용이 부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올해 초 "일부 스타는 연기력이 부족한데도 출연료가 천정부지"라며 "적지 않은 배우가 목소리 더빙과 대역에 많이 의존한다"며 비판했을 정도다. 중국 당국이 출연료와 제작비의 황금 비율을 지킨 사례로 내세우는 드라마도 있다.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 운동을 주제로 올해 초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인민의 명예'다. CCTV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총 제작비 1억2000만위안에 출연료 총액이 4800만위안으로 딱 4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