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21일(현지 시각)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의 북쪽이든 남쪽이든, 동북아든 아니면 지구상 다른 어디든 새로운 핵보유국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북한은 (핵개발이라는) 위험한 방향으로 더 이상 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촉구한다"고 했다. 6차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을 비난하면서, 동시에 최근 한·일에서 불거지고 있는 전술핵 도입 주장과 핵무장 논의에 대해서도 경고를 한 것이다.

왕 부장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반도 형세가 변했다고 하지만 그럴수록 더 전면적이고 더 철저하고 더 불가역인 비핵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을 향해서는 "대북 사불(四不) 원칙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4불 원칙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지난 8월 밝힌 것으로 '미국은 북한 정권의 붕괴나 교체, 인위적인 한반도 통일을 추구하지 않으며 휴전선 이북으로 병력을 보내지 않겠다'는 원칙을 말한다. 왕이 부장은 "대화·협상만이 북핵 교착상태를 타개할 유일한 출구"라고 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에 대한 군사적 과잉 대응은 재앙에 이를 것"이라며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