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소폭탄 핵심 물질 '리튬-6' 해외판매 시도"]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4일(현지 시각)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기술적으로 상당히 진전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는 북한 주장에 대해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미국 내 다수 핵 전문가는 북한이 공개한 핵탄두는 미국과 소련이 보유한 것과 모양은 다르지만 수소탄의 특징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5차 핵실험보다 최소 5배 이상의 폭발력을 보여준 이번 핵실험은 북한 핵 능력의 비약적 발전(quantum leap)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신문은 이어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실험한 것이 북한 주장대로 수소폭탄으로 확인되면 이는 종전과는 차원이 다른 (북한의) 승리이며, 세계 최강의 파괴 무기가 서른세 살 독재자(김정은) 손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수석 과학자를 지낸 피터 짐머만 박사는 "북한이 공개한 탄두 생김새는 북한 핵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핵융합 반응 장치 설계의 핵심을 이해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제프리 루이스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동아시아 국장도 "북한이 경제난과 외교적 고립 속에서도 이 정도를 과시한 것을 보면 기술적 장애는 극복했다고 봐야 한다"며 "북한이 미국·소련·중국 같이 핵실험을 거듭하며 핵무기 보유의 길을 걷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다만 북한이 ICBM에 핵탄두를 장착하는 완성 단계까지는 2~3년이 더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 연구원은 "북한이 수소폭탄을 실험했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고, (실험에 성공했더라도) 실전용 ICBM을 보유하기까지는 2~3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