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출 3분의 1 봉쇄… 중국에 달렸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이 최근 각 방송국에 통지문을 보내 황금시간대 해외에서 포맷을 수입한 예능 프로그램이나 오락성이 강한 드라마의 방영을 금지했다고 인민일보 등이 6일 보도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올가을)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인터넷에 이어 TV에 대한 사상 통제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치로 한국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중국판인 '달려라 형제' 등 황금시간대 인기 예능 프로들이 방송 시간을 옮기거나 방영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달려라 형제(저장위성 TV 제작)'는 금요일 오후 9시에 방영되고 있는데, 중국에선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를 황금시간대로 분류한다.

광전총국은 또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통제를 요구하면서 황금시간대에는 공익·문화·과학기술·경제 프로그램의 방송량을 늘리라고 주문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접속을 일시에 차단하는 훈련도 했다. 공안 당국은 이은커지(億恩科技)·베리클라우드(Very Cloud) 등 인터넷 업체들에 "3일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인터넷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가 복구하는 훈련을 실시하라"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당국이 서비스 중단을 지시했을 때 3분 안에 인터넷을 끊는 것이 훈련의 핵심이다. 미국의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훈련의 목적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오렌지혁명이나 아랍의 봄과 같은 시민혁명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는 비상사태를 가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자국의 인터넷 검열 장벽을 우회해 해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VPN(가상 사설망)도 잇따라 차단하고 있다. 중국 VPN 업체들은 관련 서비스를 무더기로 중단했고, 미국 애플도 중국 사용자를 위한 앱스토어에서 VPN 관련 앱(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