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늦게 시작된 올해 장마가 초반부터 전국 각지에 '물 폭탄'을 쏟아붓고 있다. 기상청은 "3일(월)과 4일(화)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이어지겠고, 천둥·번개가 치고 시간당 30㎜ 이상 많은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2일 예보했다. 4일까지 예상 누적 강수량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방, 충북 북부, 경북 북부 지방 등지에 100~200㎜(많은 곳 250㎜ 이상), 충남과 충북 남부, 강원 영동, 전라, 경북 남부, 경남 서부 내륙 지방 등에 50~100㎜(많은 곳 150㎜ 이상), 경남 지방(서부 내륙 제외) 10~60㎜ 등이다.

기상청은 2일 인천과 충북 청주, 강원·경기 일부 지역엔 호우주의보를, 강원 중부 산지에는 호우경보를 발표했다. 장맛비는 5일(수)까지 전국적으로 이어진 뒤 6일(목)엔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내리다가 이번 주말까지 다시 전국에 걸쳐 내릴 것으로 보인다.

계곡에 갇힌 산악회… 소방관 목숨 건 구조 - 2일 오후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미약골에서 119구조대가 로프를 설치해 고립된 등산객을 구조하러 계곡 반대편으로 가고 있다. 강원 지역엔 최고 1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미약골을 찾았던 서울의 한 산악회 회원 12명은 불어난 물 때문에 2시간 30분간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앞서 오후 4시쯤엔 원주시 지정면 일대 불어난 강물에 교량이 잠기면서 펜션 투숙객 25명이 1시간 넘게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자정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기상청 "전국 장마 사작… 침수 대비해야"]

한편 제3호 태풍 '난마돌'(NANMADOL·미크로네시아의 유적지 이름)이 북상하면서 제주도 등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난마돌은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는 첫 번째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난마돌은 비교적 세력이 약한 데다 제주 지역에서만 간접 영향으로 3일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이 태풍이 밀어올리는 수증기로 장마전선이 더 강화돼 국지적으로 강한 호우가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