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하는 제국 | 콜린 우다드 지음|정유진 옮김|글항아리|504쪽|2만4000원

역사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말한다. "미국은 결코 한 나라가 아니다. 조각조각 나뉜 지역에 아주 다른 국민이 살고 있다." 주(州)마다 개성이 다르다는 정도의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는 역사와 문화와 경제와 풍토를 종합해 모두 11개의 '지역'을 완전히 다시 설정한다. 때론 서너 주를 건너뛴 곳이 같은 지역이 되고, 바로 옆 카운티가 다른 지역이 된다. 동부 해안가의 청교도적 중산층이 사는 '양키덤', 노예 소유주들이 세운 동남부의 '디프(Deep) 사우스', 귀족 사회를 싫어하는 질박한 기질의 '그레이터(Greater) 애팔래치아', 개혁과 자유를 추구하는 맨 서쪽 '레프트 코스트'…. 이 지역들은 크게는 자유주의를 옹호하는 '딕시연합'과 공동체주의를 선호하는 '북부동맹' 을 중심으로 대립과 갈등이 이뤄져 왔다는 것. 저자는 이 분석 틀이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도 상당 부분 유효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