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전자담배 판매 시작]

지난 5일부터 국내에 시판된 새 전자 담배 '아이코스(IQOS)'에서도 "기존 궐련 담배와 종류가 같은 유해 성분이 검출된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이코스는 일반 담배와 달리 담뱃잎을 직접 태우지 않고 가열해 찌는 형태의 신종 전자 담배다. 아이코스 제조사인 필립모리스 측은 그동안 "아이코스에서 발생하는 증기에는 일반 담배보다 유해 물질이 90% 정도 적게 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유해 물질은 되레 일반 담배의 3배 수준까지 검출되기도 했다.

스위스 베른대 레토 아우어(Auer) 교수팀은 1분에 두 모금 정도 빠는 식으로 일반 담배(럭키 스트라이크 블루 라이트)와 아이코스 담배를 한 개비씩 피웠을 때 유해 물질이 얼마나 나오는지 비교 검사한 결과를 미국 의학협회지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했다. 그 결과, 두 담배의 연기에 든 유해 물질 종류는 비슷했지만, 일부 유해 물질은 아이코스 증기에 더 짙게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중 하나인 아세나프텐은 아이코스 증기에 개비당 145ng(나노그램·10억분의 1g)이 포함돼 일반 담배(49ng)의 3배(295%) 가까이 됐다. 니코틴은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의 84% 수준이었고, 발암 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 종류인 아크롤레인이나 포름알데히드도 아이코스에 든 양이 일반 담배의 각각 82%, 74%로 조사됐다.

벤즈안트라센, 벤조피렌 등 유해 물질은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의 4~6% 수준으로 낮게 측정됐다. 이성규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 교수는 "유해 물질량이 100분의 1 수준으로 검출됐더라도 건강 위해성이 100분의 1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더구나 일부 유해 물질은 아이코스가 더 많거나 비슷하게 검출됐기 때문에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필립모리스 측은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성분 측정 방법이 달라 나타난 결과"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