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대형 여객기 시장을 겨냥해 중국이 개발 중인 C919〈사진〉가 개발 착수 9년 만에 첫 시험 비행에 나선다고 홍콩 명보 등이 3일 보도했다. 2년가량 진행될 시험 비행이 마무리되면 중국은 미국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가 양분해온 중대형 여객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C919 개발사인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는 오는 5일 상하이 푸둥 공항에서 시험 비행 행사를 연다. C919는 이날 당 고위 인사와 국내외 항공업계 관계자, 외신 기자 등 2000여 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처음으로 하늘로 날아오를 예정이다. COMAC 측은 지난해 12월부터 14차례, 총 35시간에 걸쳐 활주 테스트를 해왔다. 지난 4월 23일에는 푸둥 공항에서 고속 활주에 이어 앞바퀴를 들어 올리는 이륙 직전 단계까지 테스트를 마쳤다.

C919는 중국이 에어버스 320과 보잉 737 등과의 경쟁을 목표로, 2008년 개발에 착수한 중국의 첫 국산 중대형 여객기 모델이다. 좌석 158~168개 규모로 최고 속도 시속 963㎞에 항속 거리가 4075~5555㎞에 이른다. 당초 2014년 말 첫 시험 비행을 한 뒤 2016년 중국 국내에서 상업 비행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지상 시험이 길어지면서 시험 비행이 2년 반 늦어졌다.

COMAC는 중국 국적 항공사와 리스업계로부터 이미 570대의 주문을 받아놓은 상태다. COMAC 측은 C919를 내세워 2035년까지 중국 국내선 시장의 3분의 1, 세계 여객기 시장의 5분의 1을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중국이 독자 개발한 좌석 90개 규모의 소형 여객기 ARJ21은 이미 지난해 6월 중국 일부 국내 노선에서 상업 비행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