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결선 후보인 중도 정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사진〉이 30일(현지 시각) "유럽연합(EU)이 개혁하지 않으면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 가능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60%를 넘는 지지율을 보이는 후보로, 오는 7일 결선투표에서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와 맞붙는다.
마크롱은 이날 BBC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친(親)유럽인으로 이번 선거 기간 유럽의 이념과 정책을 지속적으로 변호했다"며 "그것이 세계화 속에서 프랑스 국민과 나라를 위해 절대 중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국민이 분노하고 참지 못하는 상황을 직시하고 국민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내가 당선된다면 그다음 날부터 EU와 프랑스의 유럽 관련 정책 등을 전면 개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EU가 이대로 기능하도록 내버려두면 그것은 (프랑스 국민에 대한) 배반 행위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EU 개혁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EU 경제정책과 이·난민 문제 등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불만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해왔던 르펜 후보는 이날 자신의 주요 공약인 '유로화 폐기'를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극우 성향 지우기를 통해 부동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프랑스 언론 시드웨스트 인터뷰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이탈은 더는 정책 우선순위가 아니다"며 "만약 모든 사람이 동의한다면 프랑스 화폐인 프랑화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 시점을 1년이나 1년6개월 동안 미룰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