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홍준표(63) 후보 부인 이순삼(62)씨는 24일 본지 인터뷰에서 "남편이 막말을 잘하는 것으로 공격받는 게 억울하다"며 "남편은 팩트에 대해, 바른 것을 말할 뿐이고 정치인은 늘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20여 년 경력의 정치인 아내답게 야당의 대선 공약에 대해 "세금으로 공무원 일자리 늘리는 건 문어가 자기 다리 뜯어먹겠다는 얘기"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대통령 되면 경제, 외교·안보, 사회 질서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했다. 전북 부안 출생으로 군산여상을 나온 이씨는 41년 전 국민은행 서울 안암동지점 창구에서 일하다 영남 출신 사법고시생인 홍 후보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4선(選) 의원, 재선 경남지사 선거를 도왔는데 이번 대선은 어떤가.
"어렵고 힘들지 않은 선거가 없더라. 그런데 선거라는 게 시대마다 요구하는 사항이 다르다. (지금 후보 중에) 저희 남편처럼 일 잘해온 사람이 없다. 국회의원 4선에 상임위 두루 거쳤고, 도지사로서 작은 정부도 운영했다. 경남도 빚도 다 갚고 항상 서민을 위한 정책을 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 내조하나.
"미용·목욕·음식 봉사 활동하는 정도다. 집안 살림살이하듯 한다. 경남 출신을 위한 월15만원짜리 수도권 학사(學舍) 운영도 돕고 있다. '모래시계 검사'의 내조자로서 역할이라고 여긴다."
―현재 판세는 어려운 형국이다. 반전이 필요한 것 아닌가.
"반전이라면 남편이 뒤지고 있다는 얘기인가? 동의하기 힘들다. 지금 여론조사 수치만 봐선 안 된다. 일단 흩어져 있는 보수가 한 우산 속에 모이고, 이후 더 크게 뭉칠 것으로 본다."
―단일화 대상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등 일부 인사와는 과거에 갈등이 있었다.
"지난 일은 지나간 일이다. 그걸 잡고 있으면 앞으로 못 나간다. 이웃·친구 관계도 그렇다."
―홍 후보가 집에선 어떤 스타일인가.
"어떤 사람들은 '독하게 보인다'고 하던데 전혀 그렇지 않다. 해병대 간 아들에게 매일 아침 편지를 써줬던 자상한 아빠다. 지금은 부부가 둘이 알콩달콩 산다. 일할 때 정확하게 하려고 하다 보니 '독하다'고 비친 것 같다. 처음 만났을 때도 사람이 선해서 좋아했다."
―말이 과격하다는 지적도 있다.
"남편이 머리가 좋다. 과격하게 비치지만 다 미리 생각해놓고 한다. 싸움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무조건 트집을 잡아 싸우는 것으로 보면 안 된다. 진주의료원 폐업 같은 경우도 세금 먹는 하마를 정당하게 없앤 것으로 평가받았다. '홍트럼프'라는 별명은 과단성 있고 자국민을 우선시한다는 두 가지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홍 후보의 눈썹 문신을 권유했다던데.
"남편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눈썹 탈모가 왔다. 내가 권유해 동네 병원에서 시술했다. 한때 '앵그리 버드'를 닮았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지금은 자연스럽다."
―부부 싸움을 하면 홍 후보가 말싸움에서 이길 것 같다.
"나한테는 져준다. 남편은 '집에 가서 마누라 이겨 먹는 놈이 제일 바보다'고 한다."
―두 아들은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지내나.
"둘째는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미국에서 여객기 조종사가 되는 코스를 밟고 있다. 남편이 위험하다고 반대했는데 내가 아들 편 들어줬다. 나는 남편과 자식이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라는 편이다. 큰아들은 국내 회사에 다닌다. 아빠하고 두 아들이 너무 친해서 가끔 섭섭할 때도 있다." 홍 후보 차남은 대선을 열흘 앞둔 내달 29일 결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