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처가나 공처가는 더 이상 '페미니스트'라고 부르지 않는다."

국립국어원은 21일 지난해 4분기 '표준국어대사전'의 32개 수정 내용을 발표했다. 이 중 뜻풀이가 바뀐 몇몇 단어에선 우리 사회의 변화된 부분이 담겨 있다. '페미니스트'라는 표제어의 경우 '「1」 페미니즘을 따르거나 주장하는 사람'이란 첫 번째 뜻풀이는 변동이 없지만, '「2」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했던 두 번째 뜻풀이는 '「2」 예전에,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던 말'이라고 바뀌었다. 국립국어원 최정도 학예연구사는 "그동안 잘못된 풀이라는 여성단체 등의 항의가 있었고, 이제는 그런 의미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혔다"고 말했다.

'장애인'의 뜻풀이는 '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어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는 사람'이었으나,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어서'를 '정신 능력이 원활하지 못해'로, '제약을 받는'을 '어려움이 있는'으로 각각 바꿨다. '걸판지다'란 말에선 '동작이나 모양이 크고 어수선하다'란 뜻풀이를 새로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