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송 감독

한국 유명 CF 감독이자 배우 박정자씨의 남편인 이지송(71)씨가 지난 5일(현지 시각) 이집트 수도 카이로 구(舊) 시가지에서 사진 촬영을 하다 현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이집트 수사 당국은 보안 시설을 불법 촬영한 혐의 등으로 이씨를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5일 카이로 구 시가지인 푸스타트와 남부 마아디 지역의 교도소 등 보안시설을 카메라로 촬영하다 테러 경계령으로 잠복 중인 경찰에 체포됐다. 이집트는 지난달 카이로의 한 교회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20여 명이 사망하는 등 테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은 정교회의 예수 탄생 기념일인 6~7일을 하루 앞둔 날로 반정부 세력의 테러 시도 가능성이 커 강도 높은 테러 경계령이 발령된 상태였다. 푸스타트 지역은 예수 피난교회·공중교회 등이 있는 이집트 정교회의 성지(聖地)와 같은 곳이다.

수사 당국은 조사 과정에서 이씨가 이스라엘에 체류한 점을 문제 삼아 이집트에서 사진 촬영 활동을 한 의도를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는 1948년부터 4차례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르고 전패해 이후 평화 협정을 체결하고 외교 관계도 맺었다. 하지만 여전히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감이 강하고, 특히 안보 문제와 관련해선 매우 민감하다.

이씨는 현재 이집트 주재 한국 영사의 도움을 받아 법적 대응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해태 부라보콘’ ‘오리온 투유’ 등 다수의 CF를 1970년대부터 30여년간 제작한 한국 CF 감독 1세대다. 최근엔 해외를 배경으로 단편 영화 등을 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