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독일 도피 중이던 지난 10월 말 검찰 수사에 대비해 K스포츠재단 직원에게 허위 진술을 지시하는 내용의 두 번째 전화 통화 녹취가 15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4차 청문회를 통해 공개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최씨가 독일에서 귀국하기 전 K스포츠재단 노승일 전 부장과 통화한 내용"이라며 추가 파일들을 공개했다. 지난 10월 말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언론에 '최순실 지시로 지난 2월 29일 SK를 찾아가 80억원을 요구했고, 며칠 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확인 전화를 받았다'고 했었다. 이날 최씨 녹취 파일에는 이와 관련된 최씨 반응이 등장한다.
최씨는 "(정현식) 사무총장이 뭐라고 얘기했다는 거야. 그럼 내가 SK를 들어가라고 했다고?"라면서 "왜 정현식 총장이 (언론 등에) 얘기한 걸 못 막았어"라고 했다. 이에 통화 상대방인 노 전 부장은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김필승 이사도 막으려고 했는데 본인이 너무 완고했다"고 답했다. 최씨는 "우리는 뭐 SK에서 지시받고 그런 적이 없고 한번 부탁을 해보라 그래서"라면서 "그거를 얘기를 좀 짜보고"라고 했다. 최씨가 직원에게 사실과 다른 얘기를 만들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어 최씨는 "그리고 그쪽에서 안 수석하고 얘기를 했다는데 그게 뭐 말이 되느냐"며 "'안'은 지금 뭐라 그런대요?"라는 말도 했다. 현 정부 최고위급 실세였던 안 전 수석을 '안(安)'이라며 아랫사람 부르듯 한 것이다. 박영선 의원은 지난 14일 3차 청문회에서도 최씨가 "(사건 증거 등을) 완전한 조작품으로 몰아야 된다"고 하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번 파일들에는 최씨가 '대포폰'과 관련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내용도 담겼다. 최씨는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검찰에 대포폰을 제출한 것과 관련해 "걔는 쓸데없는 이야기를 뭐 하러 해. 그 폰, 그거는 냈대요?"라며 "큰일 났네. (나는) 뭐라고 이야기해야 돼"라고 했다. 이날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롯데그룹으로부터 받은 70억원을 급히 반환한 것과 관련해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수석이 돌려주라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