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 지도부가 당 윤리위에 자파 인사들을 대거 충원하고 이에 반발한 윤리위원장과 기존 위원 등이 사퇴하자 14일 인사 재고(再考)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도부가 윤리위를 '식물' 상태로 만들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징계를 일단 막으려는 것인데 목표를 달성한 셈"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임 윤리위원 인사와 관련해) 의견을 좀 들어보겠다"면서 "(기존의) 그분들 사퇴를 만류할 수 있으면 하고, (사퇴한) 이진곤 위원장을 만나볼 수 있으면 만나보겠다"고 했다. 신임 윤리위원들에 대한 임명장 수여를 일단 미루고 당 안팎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뜻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1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8명의 친박계 윤리위원을 추가 임명키로 의결했고, 이에 반발한 이진곤 위원장 등 기존 위원들이 총사퇴해 윤리위가 마비된 상태다. 기존 윤리위가 오는 20일 박 대통령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리려던 계획도 정지된 상태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설득한다고 이진곤 전 위원장이 마음을 돌릴 가능성은 전무하기 때문에 일단 윤리위의 박 대통령 징계는 물 건너 간 셈"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윤리위는 절대적인 중립 위치에서 결정해야 하는 기구인데 어리둥절한 일이고 주위에서 정신 나갔다고 한다"고 친박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은재 의원 등 비박계와 새누리당 사무처도 이날 "윤리위원 추가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영입한 외부 윤리위원 2명, 성추행·돈봉투 전력 의혹

지도부가 새로 영입한 외부 윤리위원 4명 가운데 절반인 2명의 전력 의혹도 제기됐다. A씨는 2014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여기자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본인 반발에도 새누리당 공천이 철회됐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물이다. B 외부위원은 2008년 20여명의 동료 시의원들과 함께 의장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아 벌금 80만원에 추징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