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사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일 향후 국회 운영 방향과 관련해 "(국감 투쟁 때 만든) '10대 민생과제 본부'를 발전시켜 그동안의 현장 방문 성과를 정책화하려 한다"며 "지진·원전 문제 대응, 전기요금 개혁 등에 당·정(黨·政)이 힘을 합치고, 전세난과 가계부채 해결 등 중장기 과제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오늘부터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고위원회 체제로 정상 전환되며, 전국 당원협의회에 걸린 정세균 국회의장 관련 현수막은 철거키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야당이 예고한 증세(增稅) 및 각종 청문회 요구와 관련해 "국정감사와 민생 대책 마련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며 "국감이 중단됐던 만큼 더 성실하게 경제 살리기, 안보 지키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야권에서는 '법인세, 소득세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 권한은 국회의장이 갖고 있다'는 논리 등으로 밀어붙일 태세지만 새누리당은 대응 전략 노출조차 꺼리는 분위기다. 일단 본회의 표결에 들어가면 300석 중 129석인 새누리당이 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법안 본회의 상정의) 그런 의장 권한은 어디까지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더 이상 의장이 중립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책임과 의무는 의장에게 있다"고 했다. '정치적 중립' 문제를 제기해 맞서겠다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정세균 방지법'이란 말은 쓰지 않겠다"면서도 "국회법 등에 의장의 정치 중립 의무를 분명히 해두는 문제를 야당과 논의하겠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1주일 전 국감 불참 결정과 관련해 "야당의 명분 없는 '힘자랑'과 국회의장의 당파성에 맞서 의회주의를 바로 세우는 차원이었다"며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의 부당성을 확실하게 알릴 수 있었고, 국회의장이 국회 운영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집권 여당으로서 (국감 중단의) 꼭 그런 방식이었어야 했느냐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