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관이 중국 내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채권인 '판다본드'의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20일 자본시장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올 1~7월 27개 기관이 571억위안어치(한화 9조7000억원)의 '판다본드'를 발행했다. 이는 작년 한 해 발행규모(120억위안)의 4.8배에 달하는 것이다.
판다본드는 2005년 10월 세계은행 계열의 국제금융공사(IFC), 아시아개발은행(ADB)이 각각 11억3000만위안, 10억위안의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 것이 처음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판다본드 발행 주체를 국제금융기구로 제한하고 모집자금의 사용처도 중국 내 건설 프로젝트 등으로 규제하면서 2005~2014년 매년 발행액이 50억위안 미만이었다.
그러나 작년 9월 중국 정부가 HSBC 등 글로벌 상업은행의 판다본드 발행을 허용하면서 판다본드 발행이 봇물 터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4월 판다본드로 모은 위안화 자금을 발행 기업의 중국 내 자회사에 대출할 수 있게 하는 등 용처에 대한 규제도 풀고 있다.
판다본드 발행이 급증하면서 해외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채권인 '딤섬본드'의 발행은 주춤하고 있다. 외국인도 중국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데 굳이 해외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할 이유가 적어졌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1~7월 딤섬본드 발행액은 683억위안인데, 이 중 중국 정부가 발행한 170억위안을 빼면 외국인의 판다본드 발행액이 딤섬본드 발행액을 추월한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앞으로 판다본드 시장이 커나갈 이유를 네 가지로 들었다. 우선 중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면서 판다본드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감소하고 있다. 중국의 1년만기 대출금리는 2014년 12월 연 5.6%에서 작년 12월 연 1.5%까지 떨어졌다. 또 중국 내에서 위안화 부채가 있는 외국기업들은 중국에서 판다본드를 발행해 위안화를 조달하면 환 변동 위험을 덜 수 있다. 판다본드 발행 회사는 중국에서 가장 큰 채권 시장인 은행 간 채권 시장에서 투자자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성장 전망의 이유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위안화 약세 전망 때문에 외국인들은 해외가 아닌 중국 내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려고 할 것으로 내다봤다.
IFC는 향후 5년간 판다본드 시장 규모가 500억달러(약 3200억위안)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IFC는 "중국 당국의 자본시장 개방 의지, 위안화 국제화 추진 등에 힘입어 향후 판다본드 시장에 대한 제한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