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6일 20대 국회에 새로 들어온 154명 의원의 재산(財産) 등록 결과를 공개했다. 19대 때부터 국회의원이었던 경우에는 기존에 재산 신고가 돼 있어 지난 3월에 공개가 됐기 때문에 이번 공개에는 빠졌다.

골동품, 저작권, 한우 등 이색 재산

이번 공개에서 재산 1위인 김병관 의원은 게임업체 웹젠 주식 940만주 등 주식 재산만 2241억원이었다. 김 의원은 웹젠의 이사회 의장 출신이다. 전북 정읍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창업한 벤처기업이 2003년 NHN에 합병됐고, 이후 NHN게임스 대표이사 등을 맡으며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됐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가 올 초 영입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예금 59억원과 3억7000만원 상당 24K 금 8.2㎏을 신고했다. 검사 출신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로 예금 149억원, 주식 22억원을 신고했다.

토지와 건물을 합쳐 20억원 이상 부동산을 보유한 의원은 25명이었다. '박정 어학원' 창립자인 더민주 박정 의원은 서울 상암DMC '트루텍 빌딩'(321억원 상당)을 보유했고 합계 16억원 상당 아파트·단독주택이 있었다. 변호사인 더민주 금태섭 의원은 경기 용인 임야와 아파트·상가 등 52억원, 경기경찰청장 출신 새누리당 이철규 의원은 경기 남양주 토지와 아파트·사무실 등 48억원을 부동산 재산으로 신고했다.

귀금속과 골동품 등 이색 재산도 있다. 한국나전칠기박물관 관장인 손혜원 더민주 의원은 도자기와 가구, 100여점의 칠기 등 골동품 28억원어치를 비롯해 합계 7100만원의 시계 3점 등 총 46억원을 신고했다.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유민봉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행정학 4판' 출판권으로 2000만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안보전쟁' '시크릿파일 위기의 장군들' 등 3권의 저작권으로 총 530만원가량을 신고했다. 도서출판 산하 대표인 소병훈 더민주 의원은 아내 명의로 서점 등의 책 8억1000만원어치를 재산으로 신고했다. 국수(國手)인 조훈현 새누리당 의원은 김아타 작가의 사진(4000만원)과 청전 이상범의 수묵화(3000만원) 등 예술품 4점(1억7500만원 상당), 저서 재산권(5000만원), 부동산 18억원 등을 신고했다. 지상욱 새누리당 의원과 배우 심은하씨 부부는 지 의원 명의의 압구정동·신당동 아파트 등 부동산 30억원, 심씨 명의 예금 18억원과 부부 명의의 헬스·골프·콘도 회원권 4억2000만원에 채무를 빼고 총 45억원을 신고했다.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낸 이용득 더민주 비례대표 의원은 배우자 명의의 마포·영등포 오피스텔과 문정동 상가를 비롯해 부동산 13억원, 예금 9억원, 주식 3억원 등 27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의원은 본인 명의의 골프 회원권(1600만원)과 아들 명의 호텔 헬스 회원권(1000만원)도 신고했다. 농민인 김현권 더민주 의원은 3억9800만원 상당 한우(韓牛)를 보유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들이 26일, 20대 국회에 신규 등록한 국회의원 154명의 재산 공개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최하위는 -550만원

육군 준장 출신의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 채무 2억1000만원 등으로 총재산이 마이너스 550만원으로 최하위였다. 더민주 송기헌 의원(868만원)과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2691만원), 더민주 황희 의원(8421만원), 새누리당 신보라 의원(1억1389만원) 등은 재산이 하위권에 속했다. 이날 공개된 154명의 평균 재산은 34억2000만원이었고, 김병관 의원을 빼면 평균 19억100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