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은 누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反)부패 칼날을 맞은 궈보슝(郭伯雄·74·사진) 전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를 끝으로 시진핑 정권의 출범에 반기를 들거나 권력층 부패 사슬의 최정점에 있었던 이른바 '4대 부패 호랑이' 숙청 작업이 마무리됐다.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와 저우융캉(周永康)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부 부장 등 나머지 3명의 부패 호랑이는 궈보슝에 앞서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군사법원은 25일 궈 전 부주석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상장(上將·대장 격) 계급과 모든 정치 권리를 박탈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또 궈 전 부주석의 모든 재산에 대한 몰수도 결정했다. 이번 판결은 궈 전 부주석이 상소를 포기함에 따라 최종 확정됐다.

궈보슝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시절 정치국 위원(25명) 및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지낸 군 최고위 인사이다. 그는 군의 승진 인사에 개입하면서 8000만위안(142억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됐다. 재판부는 "궈보슝이 죄를 인정하고 뉘우치고 있지만 뇌물액이 엄청나고 범죄 내용도 엄중하다"며 선고 이유를 밝혔다. 궈보슝과 함께 비리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았던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작년 3월 조사 도중 방광암으로 사망했다.

최고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었던 4대 호랑이가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것은 정치 보복의 악순환을 막고 공산당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한 중국 최고 권력층 내부의 불문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공산당은 문화대혁명을 끝으로 피로 얼룩진 숙청이 사라졌으며, 덩샤오핑(鄧小平) 정권 이래 아무리 정적(政敵)이라도 목숨을 뺏지 않는다는 것이 일종의 원칙으로 자리 잡았다.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정적이었던 천시퉁(陳希同) 베이징 시장, 후진타오 주석 시절 그에게 대놓고 항명했던 '상하이방의 황태자'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당 서기 등도 숙청을 당했지만, 사형은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