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선교 의원이 24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선교 의원 프로필]

[새누리당의 향후 행보는?]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선교(경기 용인병) 의원은 24일 "그동안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한 일부 친박(親朴)계 의원들은 이제는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며 "내가 당대표가 되면 탕평 인사와 양극화 해소를 위한 과감한 정책을 펴 새누리당에 희망을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10명 남짓한 강성 친박들이 총선 패배 이후에도 당대표로 최경환, 서청원 의원을 밀겠다고 하다가 두 사람이 불출마하니까 이제는 다른 사람을 찾겠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2004년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할 때 당 대변인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한 그는 '원조(元祖) 친박'을 자처하는 4선(選) 의원이다.

―당대표 선거 출마 이유는.

"4선을 하는 동안 자리 욕심내지 않고 당을 지켜봐왔다. 10명 남짓한 강성 친박들이 오랫동안 대통령을 호가호위하며 총선 패배를 초래했다. 그런데 그들이 지금도 더 가지려고 무리하는 걸 보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이번에는 당원들이 소신 투표로 그들을 심판할 것이다."

―본인도 '친박' 아닌가.

"2007년 8월 20일 대선 경선에서 박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배하고) 승복 연설을 했을 때 '다음 대선에서 대통령은 반드시 박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다들 생각했다. 그럼에도 우리(당시 측근들)는 욕심 없이 박 대통령 주변 자리를 비워줬다. 그 이후 새롭게 들어온 인사들이 요즘의 강성 친박들이다. 원조 친박들은 (2008년 총선에서) 공천 보복을 당했을지언정 몰려다니며 자리를 탐하진 않았다."

―그들에게 대통령의 신임이 쏠렸던 것 아닌가.

"부총리까지 지낸 최경환 의원 정도가 대통령과 자주 만날 위치가 됐다. 최 의원은 그래서 상당히 조심했다고 본다. 하지만 마치 측근인 양,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척하는 사람들이 사고를 치는 게 문제다. 대부분은 대통령을 만날 기회도 잘 없을 텐데 복심이 어딨고 최측근이 어딨나."

―새누리당이 대선을 이길 수 있나.

"새누리당이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대선 국면에서 파격적인 양극화 해소 전략과 중소기업·청년·여성 우대 정책을 내놓겠다. 대세론에 안주해서는 승산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이 만들어질 때와 같은 치열하고 뜨거운 경선 흥행을 이끌어내겠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 논란은 어떻게 보나.

"국민 정서를 수용하지 않으니까 재산공개 때 없던 자동차를 5대 보유했다느니, 탈세나 절세를 위해 가족기업을 운영했다느니 하는 게 자꾸 밝혀져 (사람이) 파렴치하고 치사하게 된다. 적어도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못 한 책임은 져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 대통령께서 (25일부터) 휴가 기간이지만 이제는 우 수석이 물러나는 것이 좋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