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에도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놓칠 수 없는 '명품 공연 축제'가 찾아왔다. 20일 개막한 국내 최대 아동·청소년 연극 축제인 제24회 '아시테지(ASSITEJ·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국제여름축제'다. 올해는 '한·불 상호 교류의 해'를 맞아 '프랑스 주간'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주요 작품을 관람 연령별로 나눠 살펴본다.
◇초급: 음악극·무용극에서 체험놀이극까지
한국 극단 손가락과 프랑스 극단 '콤파니 아'의 합작 공연 '더 클라우드'(권장 연령 4~6세)는 이번 축제에서 초연되는 따뜻한 감성 연극이다. 루마니아의 '후아유'(3세 이상)는 놀이와 동화를 연결한 인형극으로, 끊임없이 '넌 누구니?'란 질문을 던져 정체성을 자각시킨다. 사계절 속 여행을 동화 속 장면처럼 표현한 칠레의 음악극 '여행길'(3세 이상), 성장 과정에서 겪는 욕심과 갈등, 우정을 다룬 스웨덴의 무용극 '깡통 하나'(3~9세), 소리와 이미지로 감각을 자극하는 호주의 체험놀이극 '보인다'(3~6세)처럼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들도 주목된다. 국내 초청작인 '봉장취'와 '환타지 오즈의 마법사'(각 3세 이상)는 서울어린이연극상 수상작이다.
◇중급: 무의식 속 괴물을 물리쳐라
초현실주의적 요소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아기자기하게 선보이는 '비밀의 문'(이하 5세 이상)은 프랑스 극단 라 수프의 작품으로, 영상에서 튀어나온 주인공이 종이인형·미니어처와 함께 무의식 속을 헤맨다. 프랑스 창작집단 라벨 브뤼의 '몬~~~스터'는 잠을 방해하는 괴물을 물리치려고 고군분투하다 마침내 불안과 억압에서 자유로워지는 이야기다. 일본 전통인형극단 무수비자의 '피노키오'는 섬세한 감정 표현과 화려한 마임·서커스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한국·싱가포르 합작 '보석 같은 이야기'는 아시아의 8가지 설화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었다.
◇고급: 실패와 도전, 환경과 생태
축제 공식 개막작인 프랑스 극단 아르코즘의 '바운스!'(8세 이상)는 라이브 클래식 연주와 강렬한 무용을 통해 실패와 도전의 키워드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는 다원예술 공연이다. 독일 퍼포밍 그룹의 '지구 사용설명서'(11세 이상)는 환경과 생태에 관한 진지한 주제를 유쾌하게 그렸고, 덴마크 극단 바티다의 '두 남자 이야기'(9세 이상)는 슬랩스틱 코미디 속 감동적인 사연이 살아 있는 작품이다.
▷3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아이들극장,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 등, (02)745-58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