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부터 2003년까지 집권하며 말레이시아 역사상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던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91·사진)가 퇴임 13년 만에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하면서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각종 부정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있는 나집 라작 총리를 퇴진시키기 위한 야권 연대를 결성할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이날 정계 복귀를 선언하면서 "신당을 창당해 야당연합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또 "나집 반대 세력이 뭉치지 않으면 승리를 거둘 수 없다"며 반(反)나집 세력의 결집도 호소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그러나 "2018년 예정된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나 총리 자리에 도전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번 정계 복귀의 목적은 나집 라작 총리의 축출에 있다는 것이다.

한때 정치적 동반자였던 마하티르 전 총리와 나집 총리는 지금은 정적(政敵) 관계가 됐다. 22년간 집권하면서 강력한 개발독재로 말레이시아의 경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마하티르 전 총리는 퇴임 후에도 막후 실세로 활동하며 2009년 당시 부총리였던 나집이 총리가 될 수 있도록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나집 총리는 2013년 총선을 앞두고 국영투자기업을 통해 본인과 측근들이 40억달러의 정치자금을 불법으로 조성했다는 의혹 등 각종 부패 스캔들에 잇달아 휘말렸다. 또 경제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링깃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정권을 위태로운 상황에 빠뜨렸다.

여기에 올해 초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이 나집 총리의 불법 정치 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리자 마하티르 전 총리는 "직권남용으로 수사를 무마시켰다"며 나집 총리를 고소했다. 두 사람의 갈등이 화해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된 것이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지난 3월 "당 지도부가 부패에 연루된 정권을 비호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집권 여당인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를 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