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란?]

중국의 외교 원로 다이빙궈(戴秉國·75·사진) 전 국무위원(부총리급)이 미국인들의 면전에서 "미국의 항공모함 10척 모두가 남중국해에 몰려온다고 해도 중국인들은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6일 보도했다.

그는 5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과 중국 런민대(人民大) 충양(重陽)금융연구소 공동 주최로 열린 '남중국해 문제 대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는 12일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의 선고를 앞두고 열린 이번 대화에는 미·중 양국의 전문가와 전직 고위 관료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다이빙궈는 "PCA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한 재판 관할권이 없다"며 "선고는 그 자체로 유엔해양법협약 위반이자 불법이고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재 판결문은) 한낱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다이빙궈는 또 "남중국해 문제는 결코 전략의 문제가 아니며 중국 입장에서는 그저 영토 주권과 안전, 해양 권익의 문제일 뿐"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습관적으로 서구의 이론과 역사 경험을 적용해 중국이 남중국해를 '아시아판 카리브해'로 만들려 한다느니, 미국을 아시아에서 밀어내려 한다느니 식으로 해석하지 마라"고 말했다.

다이빙궈는 "중국인들은 자고 일어나면 미국 항공모함이 중국의 문 앞에서 위세를 과시하며 거들먹거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며 "하지만 미국이 보유한 10개 항모 전부를 남중국해에 투입한다 해도 해도 중국인들이 겁먹고 뒤로 물러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빙궈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절인 2008년 외교담당 국무위원에 올라 5년간 중국의 외교 사령탑을 맡았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