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엔화가 많다”는 말을 듣고 지인의 집에 몰래 들어가 숨겨둔 엔화를 훔친 혐의로 김모(여·34)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3일 오후 1시 40분에서 4시 사이 성남시 수정구 지인 A(여·43)씨의 다세대주택에 몰래 들어가 A씨가 집안 곳곳 갑티슈 안에 숨겨둔 엔화 687만엔(한화 7485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김씨는 지인 소개로 알게 된 A씨에게 은행 환율보다 높은 시세로 환전을 하는 이른바 '환치기'를 해주겠다고 A씨에게 접근했다.

김씨는 A씨가 친척을 만나기 위해 자주 일본을 오가고 있어 엔화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A씨의 일정을 미리 파악해 A씨가 일본으로 출국한 다음 날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이달 말 마카오로 출국해 도망칠 계획이었지만, 그전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높은 은행 수수료(1.5%) 탓에 엔화를 집 안에 보관하고 있었다”며 “환치기를 해준다는 김씨의 말에 솔깃해 갖고 있는 구체적인 금액을 말해줬다가 낭패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