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위해 구명 로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핵심 브로커 이민희(56)씨가 검찰에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20일 오후 자수 형식으로 이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올 1월 잠적해 지명수배가 내려진 지 4개월 만이다.

검찰은 “검찰의 연고선 추적과 가족·주변인들에 대한 설득 작업으로 자수 의사를 밝힌 이씨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접촉해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정 대표가 도박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과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1년과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재판과 관련, 당시 항소심 재판을 맡은 L 부장판사를 만나 선처를 부탁하는 등 로비에 나선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L 부장판사는 정 대표 사건이 자신에게 배당된 사실을 알고 법원에 회피 신청을 했지만, 부적절한 만남이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자 사의를 표명했다.

이씨는 부당 수임료 수수와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를 정 대표에게 소개·연결해준 것으로도 알려졌다. 홍 변호사와 이씨는 서울 D고교 선후배 사이다.

홍 변호사는 정 대표가 기소되기 전인 2013∼2014년 또 다른 원정도박 혐의로 경찰과 검찰 수사를 받을 때 정 대표를 변호했다. 경찰은 당시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두 차례나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이씨가 서울메트로 입점 등 네이처리퍼블릭 사업 확장을 위해 공무원과 공기업 상대로 로비해준다는 명목으로 9억원을 받아 챙긴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이씨는 유명 가수 동생에게 3억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사기 혐의로 고소당하자 정부 부처 차관, 청와대 수석 등을 거론하며 위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경찰 고위 공무원을 만나 인사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챙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22일 이씨에게 변호사법 위반, 사기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