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경제학|김윤지 지음|어크로스|312쪽|1만5000원

한 아이돌 그룹 중에서 A라는 멤버만 스타인 경우, 그가 팀을 해체하고 독립해서 솔로로 나오는 것이 낫겠는가? 1965년부터 2005년까지 빌보드 차트를 살펴 그룹과 솔로 활동에 대해서 분석한 학자들이 있었다. 솔로 가수는 점점 늘어났지만, 그룹의 존속 기간 역시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 콘텐츠 산업을 경제학적으로 접근하는 저자는 '수익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솔로가 훨씬 낫지만, 스타 멤버는 위험 부담을 꺼려 남게 되고 나머지 멤버는 자기 수익을 조금 더 나눠주더라도 죽기 살기로 스타 멤버를 붙잡으려 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엔 경제학의 게임 이론이 적용된다.

이 책은 숫자와 데이터를 통해 문화산업의 작동 원리에 다가선다. 불황에 영화 산업이 성장한다는 통설과는 달리 '그건 개별 영화들의 질적 특성일 뿐'이며, '강남스타일'의 경제적 효과는 노래 판매액의 4배 정도라는 등 흥미로운 얘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