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수도 테헤란은 어떤 지역?]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이란 순방은 한류(韓流)의 본격 진출을 염두에 둔 '문화 외교'이기도 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통령의 순방과 맞춰 테헤란의 랜드마크인 밀라드타워를 중심으로 '코리아 컬처 위크(한국 문화 주간)' 행사를 시작했다.

2일 오후 4시(현지 시각) 100석 규모의 밀라드타워 시네마홀은 새 한국 드라마를 먼저 보려는 관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K드라마 상영회'에선 KBS '장영실' 1화와 MBC '옥중화'의 하이라이트 영상, SBS '육룡이 나르샤' 1화가 두 시간 반 동안 잇달아 방영됐다. 특히 '장영실' 주연 배우인 송일국이 화면에 나오자 객석 곳곳에서 탄성이 터졌다. 송일국이 주연한 드라마 '주몽'은 2008년 이란 TV에서 방영돼 60%의 시청률을 올렸고, 이보다 앞선 2006년 '대장금'은 86%를 기록했었다. 이날 행사는 접수 하루 만에 수용 인원의 두 배인 200명이 신청하는 성황을 이뤘다.

이날 박 대통령이 참관한 행사는 밀라드타워 콘서트홀의 '한·이란 문화 공감' 공연과 전시실의 'K컬처 전시'였다. '문화 공감'은 한국의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이란 국립오케스트라가 선율을 맞춘 공연이었다. 두 악단은 한국의 '아리랑 연곡'과 이란의 '이븐시나'를 협연했고, 이란 전통 무예 '주르카네'와 태권도 품새·격파 시범 공연이 펼쳐졌다.

한국과 이란의 문학이 만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날 테헤란의 이란 문화재청 콘퍼런스홀에선 한국 김후란·신달자·장석남 시인과 파터메 러케이 이란시인협회장, 무함마드 알리 바흐마니 시인 등이 서로의 시를 바꿔 낭송했다. 이란에는 '아무리 가난해도 집마다 책 두 권이 있는데, 하나는 코란(이슬람 경전)이고 다른 하나는 시집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문체부는 양국 문화 교류를 더욱 촉진하기 위해 2017년 이란에 한국문화원을 개관할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중동 지역에서 개설되는 두 번째 한국문화원이 된다.

또 한국 LH와 포스코 건설은 이란 교원연기금공사와 함께 테헤란에 한류 문화복합공간인 'K-타워'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란 내 한류 문화 확산과 비즈니스 활성화의 거점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1977년 양국이 테헤란 시장의 서울 방문을 계기로 서울과 테헤란에 각각 '테헤란로'와 '서울로'라는 이름의 도로를 만든 데 이어 양국 우호의 새로운 상징물이 생기는 것이란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