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고 갑부인 리카싱(李嘉誠·사진)이 "홍콩 독립 주장은 지나친 것으로 독립을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이 전혀 없는데도 그런 주장을 하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리카싱 회장은 17일 자신이 총수로 있는 CK허치슨 홀딩스 그룹과 청쿵(長江)그룹의 2015년 실적 발표행사에서 "나는 대부분의 홍콩인들처럼 대륙(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대륙(중국)의 지지가 없다면 홍콩의 항셍주가지수는 현재의 50%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리 회장은 "홍콩은 고대(古代)부터 중국이었고 중국은 결국 하나"라고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홍콩대학교 학생회가 '홍콩 주권반환 50주년인 2047년 이후 홍콩이 유엔이 인정하는 주권 국가로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후 확산되고 있는 '홍콩 독립론'을 일축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리 회장 자신은 최근 몇 년간 잇따른 '탈중(脫中)'행보로 중국의 눈총을 받아왔다. 그는 2013년과 2014년 상하이, 광저우, 난징, 베이징 등지의 부동산과 그 지분을 매각했고, 지난해엔 그룹 지주회사인 홍콩 허치슨왐포아를 조세 회피 지역인 영국령(領) 케이맨 제도에 등록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뒤 달아나려 한다"며 리 회장을 비판했다. 그는 "중국 시장 철수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사업상 결정을 이런 식으로 비난하는 것은 문화대혁명식 공격"이라고 반박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