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에 출마한 새누리당 친박 후보 6명이 20일 시내 한 식당에 모여 '진박(眞朴) 인증샷'을 찍었다. 이들은 '우리가 진짜 박근혜 대통령이 내려보낸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의 새누리당 예비 후보 6명이 20일 대구의 한 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재만 전 동구청장, 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대구 동구갑에 출마한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대구 지역 국회의원 예비 후보 6명이 오늘 아침 모여 대구 발전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행동을 같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함께 올린 사진에서는 정 전 장관과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서구),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중·남구),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달성),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북구갑),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동구을)이 식당에 앉아 엄지를 치켜드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 전 행장은 이날 모임에 참석한 뒤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이 모인 식당은 곽 전 수석의 출마지인 남구 대명동에 있다. 다른 5명은 자신의 지역구를 놔두고 다른 지역구에 와서 모인 셈이다. 친박 핵심 관계자는 "대구 출마자들이 너도나도 '진박'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진진박(眞眞朴)'이 누군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다"며 "앞으로 이들이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아침 출근길에 지역구민을 상대로 표를 구하는 것보다 보여주기식 모임이 더 중요하냐", "판세가 불리하니까 나오는 행동"이란 반응도 나왔다. 앞서 추 전 실장이 대구 달성에 출마하자 곽 전 수석이 중남구로 옮기고 달성 현역 이종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친박들 간의 '교통 정리'가 이뤄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