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군이 IS가 장악했던 안바르주의 주도(州都) 라마디를 7개월 만에 탈환했다. 라마디는 정치·군사적 측면에서 최대 전략 요충지 중 하나로 향후 IS 격퇴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7일(현지 시각) 이라크군의 대(對)테러부대 대원들이 이라크 중부 라마디에서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라크군은 IS에 라마디를 뺏긴 지 7개월 만에 탈환에 성공했다.

사바 알누마니 이라크군 대변인은 27일(이하 현지시각) "라마디 시내 정부 청사 단지에서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IS 대원들을 모두 몰아냈다"며 "이라크군이 라마디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라크군은 지난 22일 국제연합군 공습 지원을 바탕으로 라마디 탈환 작전을 시작했다. 26일부터는 IS 대원 400여명이 저항하는 정부 청사를 포위 공격했다.

라마디 탈환은 IS 격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라마디는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100㎞ 떨어진 교통 요충지다. 바그다드와 시리아·요르단을 잇는 1번 국도가 이곳을 지난다. 전통적으로 수니파 저항세력의 근거지이기도 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주변국을 모두 아우르는 칼리프(이슬람 정치·종교 지도자) 제국을 꿈꿨던 IS로선 라마디 상실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라크군은 전선을 북쪽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알누마니 대변인은 "이제 목표는 200만명이 살고 있는 이라크 제2의 북부 도시 모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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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디 탈환 이라크군 "다음 목표는 모술"]

이라크군이 다른 지상군 도움 없이 독자 작전으로 승리한 첫 전투라는 점도 성과다. AFP통신은 "이라크군의 기념비적인 승리"라고 했다. 이라크군은 그동안 전투 의지와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IS와 싸움에서 번번이 패했다. 티크리트 등 일부 지역에서 IS를 물리친 전투는 시아파 민병대 등이 주축이었다. 이라크군이 전투력을 갖추면 IS 격퇴전은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서방 연합군 공습과 아랍군의 지상전 수행이라는 미국 등의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

한편 IS의 시리아 점령지에서 군사 작전을 총괄해온 군사 총책 아부 오마르 알 시샤니(29)가 지난 25일 이라크 키르쿠크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생포됐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알 시샤니는 옛 소련권 국가인 조지아 출신으로 친서방 성향의 자국 군대에서 활동하다 이슬람 극단주의로 전향해 IS에 합류했다. 2013년 IS의 북부 지역 사령관으로 임명돼 락까와 알레포 등 IS가 점령한 시리아 요충지에서 군사 작전을 이끌어왔다. 현 IS 우두머리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 신변에 이상이 생길 경우 조직을 이끌어갈 '후계자'로도 꼽혀 왔다. 그의 생포가 최종 확인될 경우 IS에 또 다른 타격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