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는 희곡뿐 아니라 무려 154편에 이르는 소네트(sonnet·14행으로 이뤄진 서정시)도 썼다. 이 시 중에서도 짝사랑의 고통, 인간의 필멸(必滅)을 다룬 25편을 무대 연극으로 옮긴 작품이 있다. 현대 공연 예술의 거장인 미국의 로버트 윌슨(74)이 연출한 독일 극단 베를린 앙상블의 연극 '셰익스피어 소네트'〈사진〉다.

Lesley Leslie-Spinks 사진

이 작품이 한국에 온다. 1949년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베를린 앙상블을 창단한 이래 66년 만의 첫 내한 공연이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초청작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작품으로 오는 15~1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광주 아시아예술극장의 시즌 프로그램인 오페라 '해변의 아인슈타인'(22~25일)과 함께 윌슨의 연출작이 잇따라 국내 무대에 오르는 것.

2일부터 31일까지 모두 7개국의 연극·무용 등 22개 작품을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등 무대에 올리는 SPAF에서는 이 밖에 ▲개막작인 벨기에 무용단 '피핑 톰'의 '아 루에' ▲예지 그로토프스키-토마스 리처드 워크센터의 '리빙 룸' ▲김주원·차진엽·장윤나 등 국내 최고의 여성 무용수가 출연하는 '솔로이스트' 등이 주목된다. (02)3668-0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