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학생들이 배우는 지리 교과서엔 한국이 '습한 아열대 기후'인 나라로 나오고, 이란 고교생들의 지리 교과서는 한국을 '남반구'에 있는 나라로 소개한다. 대륙성 온대기후를 보이며 북반구에 있는 한국을 완전히 딴판으로 소개한 셈이다.
이처럼 해외 교과서에 실린 한국 관련 오류가 여전히 상당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입수한 '각국 교과서의 한국 관련 오류 시정 및 신·증설 자료'에 따르면, 작년 미국·영국 등 전 세계 30개국 교과서 448권 가운데 한국에 대해 잘못 쓴 교과서가 199권으로 거의 절반(44.4%)에 육박했다.
단순 오기(誤記)도 있지만 한국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오해하도록 가르치는 곳도 있었다. 예컨대 미국의 한 세계사 교과서엔 "거만한 중국인을 달래기 위해 신라는 당나라의 조공국 지위를 받아들였다. 이 기간에 신라는 한반도 남부에 남아 있던 일본 식민지들을 척결했다"고 소개한다. 특히 일본이 한반도 남부에 식민지를 건설했다는 부분은, 일본 극우 학자들의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을 그대로 실은 것이다.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교과서도 여전히 많았다. 미국·러시아·콜롬비아 등 21개국 교과서에서 87건 발견됐다. 스페인의 한 중학교 지리 교과서는 '독도'라고 표기는 명확히 하면서도, 지도상에 독도의 위치를 일본에 더 가깝게 붙여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