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국가 지정 격리병원인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치료 상황을 점검하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국가 지정 격리병원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치료 상황을 점검하고 의료진과 환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20일 최초로 환자가 발생한 후 정부가 초기에 국제기준과 매뉴얼에 따라 대응했지만 결과적으로 초동대응에 허점이 있었다”며 “그래도 지금은 정부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확산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국민들께서 믿음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메르스 환자 격리병원을 방문한 것은 첫 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이후 16일만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후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메르스 대책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수요일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는데 의료기관 내 감염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정부는 접촉자 추적조사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며 "메르스 관련 정보의 신속하고도 투명한 공개를 지시했기 때문에 의료기관 간 확진 환자 정보 공유, 대다수 감염자가 발생한 병원명 공개 등의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메르스의 경우 아직까지 감염환자 모두가 환자와 접촉한 사람에게만 나타날 뿐이지 무차별한 지역사회 전파에 의한 감염자는 없다"며 "따라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자가 격리된 분들이 외부와의 접촉을 줄이는 것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협조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일각에서는 사스 대응하고 비교도 하지만 사스의 경우에는 중국이나 동남아에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질병 유입을 막아내는 것이었는데, 이번 메르스의 경우는 내국인에 의해 질병이 유입된 후 의료기관 내 여러 접촉을 거쳐서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양상이 사스하고는 다르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 메르스 환자 국가지정 격리병상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대책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 예정이었던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 집중토론회 일정도 연기하고 국립중앙의료원에 있는 국가지정 음압 격리병상을 찾았다. 2015.06.05.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또 "메르스의 경우 우리가 이전에 경험을 한 번도 못해봤던 감염병이기 때문에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서 막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 지자체, 또 관련 단체가 메르스 대응과 관련해서 어떤 특이사항이 있다든지, 제보할 것이 있다면 일단 중앙방역대책본부로 통보해서 창구를 일원화해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만약 지자체나 관련 기관이 독자적으로 이것을 해결하려 할 경우 혼란을 초래할 뿐 아니라,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 중앙부처와 지자체 간 긴밀한 소통과 협업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는 역시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데 역점을 두겠지만, 이미 감염된 분들을 어떻게든지 최선을 다해서 치료 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4일 밤 메르스 확진 환자 관련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기자회견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이었다. 박 시장은 이날 대형병원 의사인 35번째 확진 환자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1500여명의 시민이 메르스 위험에 노출됐다”며 정부의 방역조치를 비판했었다.

박 대통령은 "일부에서는 격리병원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 가면 감염되는 것이 아니냐 이런 걱정을 하기도 하는데, 바이러스가 절대로 외부에 나갈 수 없도록 음압병상에서 안전하게 치료를 받고 있는다는 점도 국민들께 충분히 알려드려서 쓸데없는 걱정을 하시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겠다"며 "복지부를 비롯해서 모든 정부부처 의료진들이 메르스 유행을 종식시키고 감염된 환자를 완치하는데 역량을 총동원해야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어서 자기 희생도 감내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헌신하는 우리 의료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면서 마지막까지 확산방지, 완전종식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며 "안전처에서는 각 부처별로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한 임무, 역할을 명확하게 부여하도록 하고, 어떤 방역대책에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