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메르스 집단 발병 사태를 외신들도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최초 발병 지역인 중동이 아닌데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감염자(5일 현재 35명)가 발생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당국의 허술한 초동 대응뿐 아니라 감염 발생 병원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정책까지 비판의 대상이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2012년 발견 뒤 중동지역에서는 대부분 진정세를 보이던 메르스가 한국에서 집중 발병하자 ‘바이러스가 변종한 게 아닌가’ ‘유전·환경적 요인으로 확산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지구촌에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많은 한국인은, 감염·격리자의 확산 소식이 들려오면서 병의 확산세뿐 아니라 정부의 미숙한 대응에 대해서도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는 한국 사회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한국인의 83%가 감염이 발생한 병원 정보 공개를 요구한다’는 국내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메르스 발병에 대한 정부 대응이 불충분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도 “첫 환자가 발생한 뒤 추가 감염을 막지 못한 한국 보건 당국이 더욱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적 교류가 잦아 감염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린 이웃 나라일수록 한국을 책망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일본 교도통신은 ‘늑장 대응’ ‘정보 부족’ ‘미숙한 초동 대응’ 등의 단어를 써가며 한국의 메르스 대처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국 측에 감염 확산 병원과 방지책, 진찰 상황 정보를 요구했으나 자세한 정보를 듣지 못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한국과 정보 공유 약정이 있는데도 어떤 병원인지 모른다” 등 후생성(한국의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의 말을 집중 인용해 한국 정부의 책임론을 부각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성형외과도 의료기관에 포함되기 때문에 한국 방문객들은 성형수술을 피하는 게 좋다”는 코웡망 홍콩식품위생국장의 말을 전하며 “한국이 감염의료기관 등 메르스에 대한 각종 세부 정보를 전달하지 않으면서 홍콩의 경계 태세가 더욱 강화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