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로 활동 중인 배우 정우성(42)씨가 지난 19일 남수단 아중톡 난민촌을 찾았다. 작년 5월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에 임명된 이후 네팔에 이어 두 번째 난민촌 방문이다. 그는 아중톡 난민촌에서 삼손(20)씨를 만나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듣다가 눈시울이 붉어졌다.
수단 사우스 코트로반 출신인 삼손은 2년 전 남수단으로 홀로 건너온 난민이다. 긴 내전 때문에 학교가 없어져 버렸고, 배고픔을 이기지 못했던 그는 전쟁으로 생명마저 위험해지자 걸어서 국경을 넘기로 결심했다. '탈북'을 방불케 하는 탈출 작전이 시작됐다. 목이 마르면 웅덩이에서 물을 퍼마셨다. 해가 지면 수풀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40도가 넘는 더위에 꼬박 하루 넘게 걸어 남수단 난민촌에 도착했다.
삼손의 이야기를 들은 정씨는 자신도 어릴 적 생활이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중학교 때까지 다 무너져가는 판자촌에서 살았다. 모든 집이 다 철거되고도 우리 집은 마지막까지 남는 집이었다. 집 앞 벽까지 무너질 때는 비참함을 느꼈다. 가난이 창피해서 어릴 때 집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정씨는 만나는 난민들에게 한국이 어떻게 가난을 극복했는지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했다. "한국이라는 나라도 전쟁 후에 여러 나라의 도움을 받으면서 성장해 지금은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습니다. 지금 도움받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큰 꿈을 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