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피해 연안의 중앙아시아 국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대통령이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한 대형 동상을 만들어 수도 한복판에 세웠다. 서구 언론들이 우상화 작업이라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5일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하바트에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58·사진) 대통령의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전체 조형물의 높이는 20m에 달한다. 흰 대리석을 깎아 받침대를 만들고, 그 위에 6m 높이로 베르디무함메도프가 말을 타는 모습의 동상을 올렸다. 동상 전체가 순금(純金)으로 도금됐다. 제막식에는 학생들이 동원돼 베르디무함메도프를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다.

동상 건립 비용은 국민들 주머니에서 나왔다. 공무원들이 의무적으로 돈을 냈고, 심지어 장애인들도 자신의 연금 중 일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되자 당국자들은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려고 자발적으로 성금을 냈다"고 둘러댔다.

투르크메니스탄의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58) 대통령이 자신의 모습을 순금으로 도금한 동상으로 만들었다. 우상화 작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베르디무함메도프가 스스로를 우상화하는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해엔 자신의 일대기 학습을 중학교 의무 교육과정에 넣었다. 각 급 학교 교실에는 자신의 사진을 매년 바꿔 걸도록 강제한다. 사진 구입 비용은 교사들에게 떠넘긴다.

치과 의사였던 베르디무함메도프는 21년간 통치하며 우상화에 몰두한 독재자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가 숨진 뒤 우상화 폐지를 약속하고 2007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전임자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 생전의 니야조프는 순금으로 도금한 자신의 동상을 만들어 태양을 따라 시간당 15도씩 움직이게 만들었다. 베르디무함메도프는 취임 후 니야조프 동상을 교외로 옮긴 데 이어, 이번에 그보다 더 크게 자신의 동상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