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대표적인 애창 팝송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를 부른 미국의 흑인 R&B(리듬 앤드 블루스) 가수 벤 E 킹(77·사진)이 30일 별세했다. 본명이 벤저민 얼 넬슨인 그는 스무 살 때 흑인 보컬 그룹 '파이브 크라운스'의 멤버로 가수로 데뷔했다. 호소력 짙고 우수 어린 보컬로 주목받은 그는 이후 그룹 '드리프터스'의 리드 보컬로 활약하며 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특히 1961년 발표한 '스탠드 바이 미'는 애절한 가사와 멜로디로 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꾸준히 애창되는 노래다. 발표 당시 빌보드 정상에 오른 이 노래는 1986년 고(故) 리버 피닉스가 주연한 동명의 성장 영화의 주제곡으로 쓰이면서 25년 만에 다시 영국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도 세웠다. 미국의 대중문화지 롤링스톤은 1999년 발표한 '시간을 초월한 명곡 500선'에서 이 노래를 122위에 올렸다.

비틀스의 멤버였던 존 레넌을 비롯해 수많은 동료·후배 가수들이 400여 차례 '스탠드 바이 미'를 리메이크해왔고, 미 의회도서관은 킹의 원곡에 대해서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하며 미국 국가기록물로 등재했다. 킹은 노년기에 접어든 뒤에도 앨범을 발표하고 또 미국과 유럽 등에서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대표곡 이름을 딴 '스탠드 바이 미 재단'을 설립해 자선 사업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