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이 한국에서 처음 공개됐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17일 서울 여의도CGV에서 영화 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20분 분량의 풋티지(footage) 영상을 상영했다. 2012년 국내에서 700만 관객을 모은 ‘어벤져스’의 속편인 이 영화는 러닝타임이 141분에 이른다. 하지만 풋티지 영상은 그동안 노출됐던 예고편(2분 길이)으로는 전모를 알기 어려운 이 블록버스터의 매력을 적잖이 담고 있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지난해 봄 서울 마포대교·세빛섬·상암동·강남대로·문래동 등에서 16일 동안 촬영하며 화제를 불렀다. 할리우드 대작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한국을 영상에 담기는 처음이다. 전체 촬영 분량의 약 30%가 한국(나머지는 영국·이탈리아·남아공 등)으로 알려진 이 영화는 북미(5월 1일 개봉)보다 빠른 오는 23일 한국에서 먼저 개봉한다. 17일 오후 1시 현재 예매점유율이 벌써 74%(27만명). 예매자 100명 중 74명이 이 영화를 찜한 것이다. 영화계에서는 1000만 관객은 예약한 셈이고 ‘명량’의 1760만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3년 만에 돌아온 ‘어벤져스…’에는 최강의 적 울트론이 등장한다. 어벤져스 대원들은 인공지능 탑재와 무한 복제 능력을 지닌 울트론에 맞서 지구의 운명을 결정할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이날 공개된 풋티지 영상에는 아이언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호크 아이 등 어벤져스 대원들이 에너지 방어막에 둘러싸인 동유럽의 한 성채를 공격하는 장면, 호크 아이가 부상당하는 장면, 복제된 은빛 아이언맨 군단들이 날아와 시민들을 보호하는 장면, 퀵 실버를 비롯해 새로운 초능력자가 등장하는 장면, 헐크 버스터(아이언맨의 새로운 수트)와 헐크가 싸우는 장면 등이 노출됐다.
가장 관심을 끈 것은 한국 촬영 장면이었다. 풋티지에는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가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 강남대로를 질주하거나 육교를 오르는 장면,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주우며 남자들 뒤치다꺼리를 하는 장면,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 날아오는 차를 피해 달려가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족발집, 당구장 등 한국 간판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동료 박사 헬렌 조 역할을 맡은 한국 배우 수현의 모습도 노출됐다.
조스 웨던 감독은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영화는 액션 부분도 중요하지만 각 영웅 캐릭터를 좀 더 알리고 심화하는 데 집중했다”며 “마포대교 뒤로 보이는 여의도 중심의 빌딩 능선은 최고였다. 촬영을 도와주고 환대한 한국 관객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는 “지금 아이언맨 수트가 있다면 공항과 서울 시내를 왕복하는 셔틀 서비스를 해보고 싶다. 한 번에 3명까지 실어 나를 수 있다”며 “내 가슴에 고기를 올려 구워 먹을 수도 있겠다”고 했다. 마크 러팔로(헐크)는 “헐크의 수트는 남성성을 살리면서도 죽인다. 가리고 싶은 건 확대해 보여주고, 내세우고 싶은 건 축소해 보여준다”면서 “크리스 에반스의 수트가 가장 탐난다. 그런 몸을 얻을 수만 있다면 입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