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26일 예멘의 수니파 정권을 전복하려는 시아파 반군 '후티'를 격퇴하기 위해 전투기 100대, 지상군 15만명을 급파하며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아델 알주바이르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는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멘의 합법 정부를 지키고 후티 반군이 나라를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후티'는 이란의 전폭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여서 사우디가 예멘에 무력 개입한 것은 사실상 사우디를 필두로 한 수니파 국가 대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종파 간 대리전(代理戰)'이라는 분석이다.

중동의 수니파 아랍국들도 일제히 사우디 지원에 나섰다. 사우디 국영 방송 알아라비아는 이날 "카타르·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 등 8개국이 전투기를 지원했으며, 이집트·파키스탄·요르단·수단은 지상군 파병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예멘 침공 소식에 국제 유가는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5% 오른 배럴당 51.55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