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왼쪽)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2월 라이베리아 몬로비아의 에볼라 치료소에서 의료진과 악수 대신 팔꿈치를 치며 인사하고 있다.

반기문(71)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사람을 만나면 평소처럼 반갑게 악수하지 않고 목례나 팔꿈치를 서로 맞대 부딪치는 식으로 인사하고 있다. 그는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지인 서아프리카를 방문하고 뉴욕의 유엔 본부로 돌아왔는데, 의료진으로부터 '에볼라 잠복기인 21일간은 타인과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이 있는 행위는 하지 말라'는 권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악수가 얼마나 비위생적이길래 새해에 인사할 일도 많은 유엔 사무총장까지 악수를 금지당한 것일까.

손은 우리 몸의 '생화학 무기'라고 불릴 정도로 해로운 균이 많다. 미 콜로라도 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한 손엔 평균 수억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으며 종류는 150개에 달한다. 사실 발이 더 더러운데, 발은 신발이나 양말로 감싸 있어 손보다 덜 위협적이다.

악수는 손에서도 가장 세균이 많은 손바닥과 손바닥을 맞대고 수초간 흔드는 인사법이기에 비위생적이라는 분석이다. 손바닥은 손등에 비해 땀구멍이 발달해 있어 땀과 같은 체액이 항시 묻어 있다. 악수를 하는 순간 거의 예외없이 상대방의 체액이 자신에게로 넘어오는데, 에볼라를 포함해 웬만한 악성 균은 땀에 의해 전염될 수 있다. 악수는 균의 매개체인 땀 같은 체액을 전달하는 '위험한' 행위라는 것이다.

인간은 손으로 자주 입 등 예민한 신체 부위를 긁는데, 이 과정에서 피부에 상처가 나 균이 몸 안으로 주입될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암살 위협에 시달렸던 북한 김일성 등 세계 여러 독재자는 악성균의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외부인과의 악수를 자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