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여행사 오비츠(Orbitz)와 항공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최근 '히든 시티(Hidden City)'라는 방법을 통해 저가 항공권 매매를 중개한 미국인 IT 기술자 아크타러 자만(22)을 상대로 7만5000달러(약 82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히든 시티'가 불공정한 방법"이라는 게 이유였다. 어떤 것이기에 소송전까지 간 걸까.
'히든 시티'는 최종 목적지까지 가는 항공권을 사는 것이 아니라 목적지를 경유지로 하는 항공권을 찾아 사는 방법을 말한다. 항공기의 입·출항이 많은 허브 도시는 이곳을 종착지 대신 경유지로 하는 항공권이 더 저렴해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 도시에서 B 도시로 가고 싶다면, C 도시를 종착지로 한 A→B→C 경로의 항공권을 산 뒤에 B에 도착했을 때 환승하지 않고 그곳 공항을 나가는 것이다. 이동 거리가 더 긴 A→B→C 항공권이 A→B보다 비쌀 것 같지만, 시간과 불편이 따르는 환승을 해야 한다는 이유 등으로 오히려 더 싼 경우가 생긴다. 특히 C가 항공 노선이 적은 작은 도시일 경우, 경유지를 여러 곳 거쳐야 해 더 저렴해질 가능성이 높다. B 도시처럼 사실은 최종 목적지이지만 경유지처럼 위장해 이를 숨겨 놓았다는 의미에서 '숨겨진 도시'라는 뜻인 '히든 시티'가 붙었다.
단, 편도이고 짐을 화물칸에 싣지 않는다는 전제가 붙는다. 왕복 티켓은 C 도시까지 갔다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성립이 어렵다. 화물칸에 짐을 실을 경우 B 도시에서는 짐을 찾을 수 없다.
자만은 CNN 인터뷰에서 "'히든 시티'는 항공업계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한 것일 뿐 불법이 아니다"면서 "오히려 항공사들이 불합리하게 티켓 값을 책정하고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모금을 통해 소송 비용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