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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찾아서

에릭 캔델 지음|전대호 옮김
RHK | 556쪽|2만원

에릭 캔델은 1938년 11월 누군가 문을 쾅쾅 두드리던 소리를 아직도 기억한다. 아홉 살 때였다. 나치 경찰관들은 당장 짐을 꾸려 떠나라고 명령했다. 열흘 뒤 돌아온 집은 엉망진창, 값진 물건은 다 없어졌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보낸 마지막 해에 겪은 충격과 공포는 불도장처럼 소년의 뇌에 새겨졌다.

생물학자가 된 캔델은 평생의 화두로 기억을 붙잡았다. 홀로코스트의 과거는 뇌 신경세포에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겼을까? 공포는 그때 문을 거세게 두드리던 소리를 뇌의 분자적 조직에 어떻게 각인했기에 반세기 넘도록 그 경험이 생생하게 재생되나? 캔델은 세포 단위에서 접근하는 '정신의 생물학'을 파고들었고 기억 창조와 저장에 관한 연구로 2000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기억은 육체에 담긴 정신적 삶을 뭉쳐준다. 당신이 당신인 것은 아마도 배우고 기억하는 것들 때문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담긴 자서전이다. 위대한 과학자의 삶, 기억의 비밀이 겹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