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청년을 사살한 백인 경찰에 대한 미주리주 사법 당국의 불기소 결정에 분노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던 시위는 사흘째인 26일(현지 시각)부터 추수감사절 연휴 및 폭설 등과 맞물려 진정되고 있다. 그러나 "평화를 지키자"는 흑인 인권운동가들의 호소가 큰 위력을 발휘한 이번 시위가 인터넷과 SNS를 통해 지구촌에 '생중계'되면서 해외 동조 시위와 불매운동 등 '저항'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26일 밤(현지 시각) 대배심 결정에 항의하는 흑인 등 시민 5000여명이 도심 거리로 몰려나왔다.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미국 대사관을 향해 가두행진하며 철야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영국 경찰에 억울하게 사살됐던 두 흑인의 유가족들도 참가했다고 런던이브닝스탠더드는 전했다.
미국과 국경을 맞댄 캐나다에서도 25일부터 수도 오타와·토론토·캘거리 등 주요 도시에서 항의 집회가 열렸다고 CBC방송 등 캐나다 언론들이 전했다. 토론토 미국영사관 앞에서는 이날 대배심 결정에 분노한 시민들이 밤을 새우며 촛불 집회를 가졌는데, 참가자 중엔 백인과 아시아계 주민도 많았다. 시위대가 신속하게 조직될 수 있었던 데는 SNS의 역할이 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미국 최대의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 연휴 바겐세일)'를 보이콧하자는 메시지가 퍼지며 미국 유통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는 뉴욕 집회에 참가한 흑인 영화인들이 제안한 뒤 SNS에서 수백만 건 리트윗되고 있다. 반면 불안 요소가 커지자 총기업체들은 깜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AFP통신은 "퍼거슨 지역을 중심으로 대배심 불기소 결정 뒤 백인들의 총기 구입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세인트루이스 교외의 한 총기 가게에선 많아야 3자루이던 하루 매출이 요즘에는 30자루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