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른바 'IS 보도 11계명'을 내놓고 세계 언론에 자신들을 취재하러 오라는 선전물을 배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 보도했다.

IS는 '보도 11계명'에서 "모든 기자는 먼저 IS 지도자인 칼리프 알바그다디에 충성을 맹세해야 한다"고 했다. 취재 활동은 IS 미디어 사무실의 지시만을 따라 해야 하며, 취재 활동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두 보고하고 확인받으라는 요구도 있었다.

'프리랜서가 협업해서는 안 되는 언론사 리스트'도 명시했다. IS는 "국제적 뉴스통신사인 로이터(영국)·AFP(프랑스)·AP(미국)와는 협업할 수 있지만,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아라비아·알자지라와는 절대 불가"라면서 "지시 사항을 하나라도 어길 경우 바로 현장에서 체포될 것"이라고 했다. 서방 통신사와의 협업은 괜찮고 아랍권 방송은 안 된다는 부분에 대해 WP는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아의 소유주인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에 대한 반감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두 왕국은 현재 미군의 IS 공습에 동참하고 있다. AP 등은 본사를 서방국에 두고 있지만 특정 정부의 소유는 아니다. 미디어전에 능한 IS가 자신들의 활동을 세계에 신속하게 알려 공포감을 조장하기 위해 공인된 서방 언론을 통한 보도를 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미국과 국제연합군의 IS 공습이 이어지는 시리아·이라크 일대에는 뉴욕타임스 등 서방 언론이 고용한 프리랜서 기자, 영국 로이터 통신과 아랍 매체 특파원 등 기자 십여 명만이 전황을 취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미국의 프리랜서 취재진 2명을 인질로 잡고 몸값을 요구하다 '미국의 공습에 보복한다'며 무참히 살해했다. 국제 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현재 시리아 등지에서 기자 20여명이 실종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