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국에 거주하는 IS 추종자들에게 뉴욕 중심부 타임스스퀘어와 지하철을 겨냥한 테러를 종용하는 메시지를 20여일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고 16일 미 경찰 당국이 밝혔다. 메시지 생성 일자는 미국이 IS에 공습을 가한 뒤 IS가 미국에 보복 테러하겠다고 선전 포고한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

윌 브래튼 뉴욕 경찰청장은 이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IS가 '미국의 외로운 늑대들(lone wolf)에게'라는 편지 형식의 온라인 선전물을 유포해 성냥·설탕·소형 전구 등 일상 재료로 폭탄을 제조하는 법을 가르치고 사람이 몰리는 지역을 테러하라고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브래튼 청장은 또 "IS가 알 카에다를 모방해 온라인 영문 잡지도 발간했다"고 덧붙였다.

'외로운 늑대'란 특정 조직에 소속돼 있지 않지만 그 조직을 추종해 자발적으로 테러 범죄를 저지르는 자생적 테러범을 말한다. 1990년대 반정부 활동을 벌이는 미국 백인 우월주의자들에게 처음 사용됐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은 테러 단체의 직접 공격보다 이들 선동에 영향받은 '외로운 늑대'에게 더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작년 미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도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외로운 늑대' 소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