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500만 주민의 상수원인 팔당호에 녹조(綠藻)가 심해져 2년 만에 '조류(藻類) 주의보'가 발령됐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팔당댐 바로 앞 조류 측정 지점에서 클로로필―a(조류에 포함된 엽록소)와 물속 조류(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의 수가 2회 연속 기준치(클로로필―a 농도가 15㎎/㎥ 이상이고 남조류 세포 수가 500개/mL 이상일 때)를 넘겨 조류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도 5일 한강상수원(강동대교~잠실대교) 권역에 조류 주의보를 내렸다. 조류 주의보가 내려지면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수상 레저 활동을 피하고, 한강에서 취수하는 수도권 정수장에선 수돗물에 악취나 독성 물질이 남아 있지 않도록 정수 처리를 강화해야 한다.

팔당호 상수원에 조류 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 2012년 여름(7월 27일~8월 23일)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팔당호 녹조에서도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흙 냄새와 같은 악취를 풍기는 냄새 물질인 '지오스민(Geosmin)'이 1131ppt 검출됐다. 정수 처리된 물에서의 기준(20ppt)보다 56배 높은 수준이다. 다만 한강 수계 총 37개 정수장 가운데 한 곳(인천 공촌정수장)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선 지오스민 수치가 기준치 아래로 관리되고 있고, 기준치를 넘긴(21ppt) 공촌정수장에는 기술 지원에 나섰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황석태 환경부 수도정책과장은 "정수장에서 유해 조류를 걸러내기 위한 분말 활성탄을 20일치 비축하고 있고, 대응 훈련도 충분히 했기 때문에 수돗물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민경석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낙동강과 달리 팔당호는 4대강 보(洑)의 영향이 거의 없다"면서 "이 지역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더위가 지속된 것이 가장 큰 녹조 원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