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정부군과 연합해 최근 수니파 반군 '이라크·시리아 이슬람 국가(ISIS)'와 교전을 벌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란 반(半)관영 통신 '헨감 뉴스'를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이 교전으로 이란 혁명수비대원인 알리레자 모샤제리가 사망했고, 지난 15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그를 추모하는 장례식이 열렸다는 것이다. 아직 교전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병사는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聖地)인 카르발라를 방어하려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가 전했다. 이란 정부는 그동안 자국군의 이라크 파병을 공식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란이 이라크 내전에 참전했다는 유력한 근거가 확인된 것이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주요 지휘관인 카심 술레이만 장군이 이미 이라크에서 부대를 지휘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미국은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보호하기 위해 미군 지상군 275명을 파병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라크에 있는) 미국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병력을 보냈다"면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이들은 전투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라크 치안이 안전해질 때까지 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군은 16일 전투 헬기를 출격시켜 ISIS가 장악한 이라크 제2도시 모술에서 수도 바그다드로 이어지는 주요 길목을 폭격했다고 이라크 국방부가 밝혔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 공습으로 반군 간부 야세르 나위 등 200여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지만,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